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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당(都堂)의 축하연에서, 단 한명 얼굴이 보이지 않는 대장이 있다.
여포였다.
"몸이 조금 좋지 않아서"
하며 거절하였으나, 병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장안의 시민들은 칠일밤낮을 미친듯이 춤추며, 술항아리를 기울이며, 동탁의 죽음을 축하하고 있을 때, 그는 문을 닫고, 혼자서 통곡하고 있었다.
"초선, 초선......"
그것은 자기집 후원애서 광기에 들린 듯이 방황하고 있는 여포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작은 누각에 들어가, 거기에 누워 있는 초선의 차가운 몸을 안고서는 또,
"왜 죽었느냐."고, 고뇌하였다.
초선은, 대답하지 않는다.
그녀는 미오성의 불길 속에 여포의 팔에 안겨서 여포의 저택에 숨겨졌지만, 여포가 다시 전장에 나간 뒤에, 혼자서 후원의 작은 누각에 들어가서, 훌륭하게 스스로 칼로 자결하였던 것이다.
"이제 초선도, 나의 것이다. 떳떳하게 나의 아내가 되었다."
이윽고 돌아온 여포는, 그때까지의 꿈이 산산히 깨어져 버렸다.
조선의 자살이,
"왜 죽었는가."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초선은, 너무나도, 나를 사랑하고 있었는데. 나의 아내가 되는 것을 기뻐하고 있었는데."
하며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초선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단지 그녀의 죽은 얼굴에는 어떤 미련도 업슨 듯 했다.
해야 할 일을 끝까지 해냈다.
미소의 그림자조차 입술 근처에 남아 잇는 듯이 보였다.
그녀의 육체는 수왕(獸王)의 제물로 한 번 바쳐졌지만, 지금은 그녀 자신의 것으로 되돌아 왔다. 천연의 미모은, 죽고나서 더욱 구슬과 같이 빛나고 있었다. 시신의 느낌은 조금도 없이, 살아있는 듯이 아름다웠다.
여포의 번뇌는 끝없이 깨어나지 못했다. 그의 한결 같은 기질은, 그 번뇌마저도 단순했다.
어제도 오늘 밤도, 그는 국도 밥도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밤에도, 후원의 작은 누각에서 잠을 잤다.
달은 어둡다.
만춘의 꽃도 검다.
번뇌 끝에, 그는 초선의 가슴에, 얼굴을 댄 채로 얼마간 잠을 잤다. 문득 눈이 뜨이자, 심야의 조용한 분위기에서, 누각의 창문에서 달빛이 비춰지고 있었다.
"어라, 뭔가?"
그는, 초선의 피부에 감추어져 있던, 거울 주머니를 찾아서, 무심코 풀었다. 안에는 초선이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듯한 수호부나 사향 같은 것이 들어 있엇다. 그리고, 하나의 도화전(桃花箋)[3]에 시가 쓰여진 것이 작게 접혀 있었다.
시전은 사향이 스며들어, 명화(名花)의 싹이 펼쳐지는 듯한 향기가 났다. 초선의 필체를 보면, 너무나도 부드러운 문자였다. 여포는 시를 읽지 못하지만, 몇번이나 읽는 사이에, 그 의미만은 알았다.
여자의 피부는 약하다고 하지만
거울을 대신해서 검을 품으면
검의 정의는 마음을 강하게 해준다.
나는 스스로 형극(荊棘,가시나무)에 들어간다.
부모 이상의 은혜를 보답하기 위하여
또 그것이 나라를 위해서라고 들었으니까
악기를 버리고, 무용하는 손으로
비수를 숨기고 수왕에게 다가가
드디어 독배를 바치고, 좌와 우 그리고 마지막 한 잔에 나를 죽이지 못하고
들어라- 지금 죽은 귀에
장안의 백성들이 노래하는 평화의 기쁨
나를 부르는 천상의 가릉빈가의 목소리
"아......앗. 그렇다면......?
여포도 마침내 깨달았다. 초선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가를 알았다.
그는, 초선의 사체를 안고, 갑자기 달려나가, 후원의 낡은 우물에 던져 넣어버렸다. 그리고 초선에 대해서는 이제 생각하지 않았다. 천하의 권세를 쥔다면, 초선 정도의 미인은 얼마든지 있는 것을 하고 생각을 바꾸는 모양이었다.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군성의 권 인간등(人間燈) 제6장

 


그냥 짧게 번역을 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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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alphaca 2015.12.31 01:20
    사실 연의에선 죽지 않고 여포를 따라 다님
  • ?
    alphatest010 2015.12.31 12:26
    고우영도 초선이 자살한 것으로 그렸죠. 그 뒤는 [[여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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