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7 21:32

돈가스 이야기

조회 수 464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f0003730_48659033ce111[1].jpg

 

제가 처음 돈가스를 먹은 게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가장 오래된 기억은 7실 때 경양식 식당에서 먹은 돈가스였죠.

우스터 소스가 쳐진 돈가스 한덩어리, 타르타르 소스가 뿌려진 생선가스 한덩어리, 양배추 셀러드와 마카로니 사라다, 스위트콘, 그리고 밥이 올려지고도 가격이 6000원이었을 겁니다. 제 동생은 계란프라이가 올려진 햄버그 스테이크였죠. 아버지도 돈가스, 어머니는 햄버그 스테이크였습니다. 아주 맛있게 먹었죠.

 

이렇게 가끔 먹던 별미던 돈가스는 대학 올라가면서 지겹게 먹는 음식이 되었죠. 학교 식당에 라면과 함께 안 파는 날이 드문 음식이었거든요. 5년 전에는 2500원이었고 지금도 3500원밖에 안 해요. 급식으로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나와줬죠. 그래서 계속 먹으니까 질렸습니다. 그래서 점점 맛집의 돈가스를 뒤지거나 특이한 돈가스를 찾아서 먹게 되더군요.

 

그러다가 두툼한 돼지고기에 튀김옷을 입힌 후 소스를 찍어먹는 일본식 돈가스를 점점 즐기게 되고, 나중에는 일본에까지 가서 렌가테이같이 최초의 돈가스를 만들어낸 음식점이나 기무카츠나 이센 혼텐같은 맛집까지 일부러 가서 먹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원조 돈가스를 만들어내는데다가 가격도 엄청 비싸고 찾아가기도 힘들어서 그런지 유난히 맛있게 느껴지더군요. 특히 이센 혼텐의 돈가스는 모든 것이 완벽했죠. 제가 도쿄에 살지 않아서 자주 못가는 것만 빼면요.

 

그런데 계속 별에별 돈가스를 다 먹어보니 가장 속편하고 부담없는 건 처음에 먹은 그 한국식 돈가스더군요. 일본식 돈가스는 다 좋은데 한국에서는 만드는 곳 찾기도 힘들고 제대로 고기는 부드럽고 튀김은 바삭하게 그런 걸 만드는 곳이 드뭅니다. 오히려 돈을 먹여서 광고를 뿌리는 허장성세하는 곳도 널렸습니다. 그래서 돈값을 못하죠. 차라리 분식점이나 김밥천국에서 파는 것들은 기대한 만큼의 맛도 내 주면서 그럴싸하게 만들어주기나 하죠. 그래서 한국에서는 한국식 돈가스를 먹고 일본식 돈가스는 일본가서 배터지게 먹는 게 제 생각에는 가장 현명하더라고요.

  • profile
    전위대 2016.03.08 19:10
    요즘은 경양식 보기가 힘들죠.
  • profile
    어쨌거나 2016.03.09 13:38
    돈까스 맛있죠. 저는 한국식 외에도 일식 돈까스도 맛있더군요.

    그런데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오랫동안 계속 먹으면 질리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게시판과 위키위키 이용에 대하여 4 함장 2015.06.27 6368
1002 날이 너무나도 춥습니다. 1 eb079993 2019.01.03 472
1001 이런저런 이야기 17 HOMURA 2015.10.05 471
1000 서울 쪽엔 오늘 시위가 한창인가 보군요. 38 paro1923 2015.11.14 471
999 [모니위키] mDict 사전 덤프 테스트용 4 wkpark 2015.09.01 469
998 인터넷 민주주의 - 한 명이 여러명인 행세 저지하기 2 choi4624 2016.04.12 467
997 [테스트] 5000개 문서 mdict 덤프 (html) 1 file wkpark 2015.12.08 467
996 길가다가 교통카드를 주웠어요. 4 alphatest02 2015.07.24 465
995 드래곤볼에서 오반이 약해진건 세계관 특징? 아니면 손오반 체질 일까요...? 1 펄시우스 2016.08.19 464
» 돈가스 이야기 2 file HOMURA 2016.03.07 464
993 전북현대 내가 쓴 순수기여항목 철회중인데 복구하는놈은 뭐하는 놈이지? 8 storyjin 2015.08.04 463
992 봄날씨의 위키위키에 집중하자는 말은 저에게 전혀 이해가 안 되는데 12 함장 2015.12.18 463
991 [요리베다] 오늘의 저녁밥 5 집토끼 2015.07.18 462
990 논문 초고 끝났다.. 16 HOMURA 2015.11.09 461
989 호무라님, 죄송합니다. 6 hinuOO 2015.11.13 461
988 자잘한 반달이 가끔... 1 무식한공병 2018.10.01 459
987 데스노트 드라마 판의 스토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1 함장 2015.07.02 459
986 저번 신경정신과 입원은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7 어쨌거나 2016.09.13 459
985 미국 최대의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스캔들의 진행과정 5 Urusa 2015.07.11 455
984 부트스트랩 테마 작업 완료 및 사용자 CSS 기능 지원 wkpark 2016.01.25 455
983 [안전 베다] 팔목에 끼는 수상 안전장비 Kingii 1 집토끼 2015.07.04 45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8 Next
/ 5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