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 좀 해 보니까 지금 과열 양상이던 것 같던데...
저래서야 오히려 자기들 주장에 대한 설득력만 깎아먹을텐데, 역시 맹신이란 건 무섭습니다.
눈팅 좀 해 보니까 지금 과열 양상이던 것 같던데...
저래서야 오히려 자기들 주장에 대한 설득력만 깎아먹을텐데, 역시 맹신이란 건 무섭습니다.
有口無言
인왕산을 등산한 후 경복궁을 거쳐 광화문을 거쳐 시청역에서 2호선을 타려 하다보니 그 시위 현장에 본의 아니게 뛰어든 샘이 되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오후 5시라 전경들이 종각역과 시청역으로 가는 길을 봉쇄해 가지 못했고, 간접적으로 시위를 봤습니다.
비록 시위대를 직접 보지 못했지만 버클러와 바디아머 입은 수천이 넘을 시위대가 광화문역과 서울광장 주위에 저지선을 형성했고, 장갑차와 버스, 그리고 전경의 대오 뒤로 커다란 노래소리와 연설소리, 함성이 들리더군요. 전경 부대 일부는 급히 뛰어가며 투입되는 것도 봤습니다. 일부 개인 시위자들은 광화문 광장에 와서 피켓시위를 벌였죠. 전 광화문역에서 미어터지는 지하철을 타고 왕십리까지 가서 밥 먹고 겨우 돌아왔습니다.
열기가 엄청났습니다. 최소 6~10만명이 모였다는 게 사실 같긴 했습니다. 사실 저는 마음같아서는 시위에 동참은 안 해도 국정화 반대 서명은 해줄까 생각했는데 그냥 돌아왔죠. 끼어들 수 없게 봉쇄를 해서 말이죠. 그리고 인왕산 구경하느라 체력을 너무 쓴 탓도 있습니다.
아마 이 소리 하면 저새끼 빨갱이네 할 지 모르겠지만 저는 시위와 같은 행위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시위는 결국 정부가 말 안 들으면 시민들이 선택하는 최후의 의사표현 행위죠. 이런 걸 보장하지 않고 악으로 여기는 건 반대해요.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저는 그래서 시청역 못 가서 광화문에서 환승하며 돌아가면서도 시위 때문에 불만은 안 품었습니다. 지옥철은 불만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위는 반대 안 하지만 과열되는 것을 경계하는데, 다시 생각해 보면 군중심리 때문에 과열되는 걸 피하기가 힘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