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저렴한데다가 워낙 제가 험하게 굴리는지라 헤드폰이 자주 망가져서 몇개씩 사는 편인데, 그렇다 보니 집안에 중국제 헤드폰이 벌써 여러개가 쌓였네요...가지고 있는 것 만 해도 벌써...
1. VJJB K4S - JVC HA-FX700 카피품
뭐 제일 무난한 놈이더라고요. 막굴리기(...). 가격도 15달러대로 저렴하고 음질도 하이파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해상도가 싱글 다이나믹 드라이버 치곤 나쁘지 않은 편이라 그냥 야외에서 쉽게 쉽게 들어줄만 한지라 두 페어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2. VJJB V1S - JVC HA-FXT90 카피품
역시 무난한데, 듀얼 다이나믹 드라이버라서 그런지 싱글 다이나믹 드라이버에 비해 힘이 좀 딸리는 느낌입니다. 해상도는 20달러짜리 치고 나쁘진 않은데 1번보다 플랫한 셋팅이라 집이나 도서관에서 듣기 좋아서 그런 용도로 쓰고 있죠.
3. Xiaomi Mi Piston 2
뭐 어디선 가성비 종결자 운운 하던데, 글쎄요...1번 보다 못하고 V셋팅이 과장되어 있어서 예전에 청음해본 V-Moda 헤드폰이랑 비슷한 소리가 나서 영 취향이 아니라서 친구 줘버렸습니다. 해상도는 나쁘진 않은데 사운드 프로파일이 영...
4. Xiaomi Mi Piston 3
가격은 14달러로 제일 저렴한데, 딱 자기 가격만 하는 놈입니다. 운동하거나 등산할때 처럼 진짜 막굴리는 용도로 써서 완전히 걸레가 되서 버렸습니다.(...)
5. Xiaomi Mi Piston Hybrid
18달러에 하이브리드라니?! 하고 샀는데, 사고나서 리뷰를 읽어보니 헤드폰 프로파일에 대해 불평불만이 꽤 있는거 보고 걱정이 좀 들었었습니다....들어보니 그 걱정대가 확실히 이해가 되는 사운드더군요. 사운드 스테이지도 다이나믹 드라이버 +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라서 우수한데 왜인지 모르게 저음을 엄청 부스트 시켜놨습니다...거의 닥드 수준으로...듀얼 드라이버인데다가 BA드라이버 덕에 해상도가 엄청 우수한데도 말이죠. 그래서 이퀄라이저로 베이스를 좀 내리고 중역을 좀 올려야 어찌저찌 사운드가 듣기 좋아집니다. 근데 가격절감의 노력이 여기저기서 보이는데, 플라스틱이랑 알루미늄 결합부 마감이 좀 별로고, 플라스틱은 사출자국이 그대로 노출되어있는 등, 영 미묘하더라고요. 싼 맛에 원하는 음질의 90% 쯤 내는걸로 만족해야할 듯 합니다.
6. 1More Triple Driver E1001
저 위의 샤오미 헤드폰을 디자인하고 생산한 중국 셴젠의 음향기기 회사입니다. 샤오미 피스톤 시리즈랑 다르게 굉장히 고급적으로 만들었고 다이나믹 드라이버에 밸런스드 아마추어를 두개 더 박아놓은 괴물입니다. IEM이라고 선전하는데 저음이 약간 부스팅 된 플랫 스타일인데 그래도 꽤 괜찮더라고요. 단지 트리플 드라이버에다 이어폰 치고 고저항이라서 그런지 이어폰 주제에 앰프(...)를 써야 제 활약을 하는 발칙한 녀석입니다. 사운드 스테이지 자체는 UE 트파랑 비교해도 안 꿀릴 정도로 확실히 우수합니다.
7. Dunu Titan 1
타이탄은 닥치고 큰 다이어프램형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해서 저음을 풍부하게 확보한게 장점인데, 덕분에 중고음이 묻히는 경향이 있어서 반품..
8. KZ-ATE 1
뭐 이상한 이름으로 여기저기서 팔리는 물건인데 장점은 헤드폰 케이블이 고급형 처럼 분리가 된다는 것 밖에 없습니다. 끝. 사운드는 10달러짜리 동네 문구점에서 사는 파나소닉이 더 나을 정도로 영 별로에요.
9. 젠하이저 모멘텀 IEM
디자인은 고급스러운데 사운드는 전형적인 V스타일이라 반품.
10. KOSS KSC75
사운드는 온이어 클립 타입이라 이어폰과 달리 헤드폰에 가까운 음질을 내는데다가 음질 자체도 굉장히 좋습니다...만 클립 디자인이 오래 끼고 있으면 귀가 아프고 동봉되어있는 폼 덮개가 음질을 엄청 죽입니다....분명 들어있는 드라이버는 수준급인데 다른게 죄다 개판인 요상한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