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4 20:13

분홍소시지 이야기

조회 수 594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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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소시지는 원래 유럽 등지에서 만들던 고기순대같은 소시지를 모방한 음식이에요. 원판과 비교하면 그 재료도 싸구려고 씹는 맛도 없는 밀가루 덩어리죠. 아주 예전에 식품업체 기술력이 떨어질 때는 밥에 올려 놓으면 붉은 물이 밥에 들기도 했죠. 그 대신 가격도 싸서 한 덩어리에 천원 이하로도 구해요.

 

요즘에는 마음만 먹으면 이런 싸구려 말고 진짜 고기가 들어간 소시지, 정통 유럽식 소시지도 쉽게 구할 수 있어요. 맥주 마시러 가면 안주로 구워서 나와주고, 할인마트 가면 널리다 못해 시식코너에서도 잔뜩 먹을 수 있을 지경이에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분홍 소시지를 사서 계란물과 함께 프라이팬에 구워서 먹죠. 비싼 소시지를 마다하고요.

 

제게 분홍 소시지는 어릴 때 고기 반찬으로, 대학에 들어온 이후로 식비를 아끼기 위한 수단이었죠. 외국에 있을 떄는 한인마트에서 파는 라면, 김치, 돈가스 같은 것과 함께 향수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이만한 게 없었어요. 한국인이 이역만리 외국에서 맨날 빵, 햄버거, 소시지, 피자, 파스타 따위를 먹다 보면 이런 게 당길 때가 많고, 이 떄 이걸 먹으면 잠깐이나마 한국에 돌아온 느낌이 들면서 편안해지죠. 추억이 많은 먹거리에요.

 

그래서 전 돈이 있어도 굳이 이런 싸구려를 찾아요. 오늘도 같이 쇼핑을 나가면서 카트 안에 굳이 안 사도 되는데도 굵고 짧은 분홍소시지 두 덩어리를 넣었죠. 아마 이건 내일 아침밥 반찬으로 나오지 싶어요. 계란과 함께 소시지전을 만들어 먹겠죠. 소스는 캐첩일지 간장인지 아니면 아무것도 없을지는 아직 미정이에요. 여러분도 시간이 나면 한번 이런 걸 드셔보시는 건 어때요? 아, 이건 저에게만 있는 추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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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o1923 2015.11.24 20:52
    그리운 물건이네요. 이따금 식당 같은 데서 발견하면 반갑긴 합니다만, 집에서 부쳐먹기엔 처치가 곤란해서... (집에서 먹는 게 사실상 저 혼자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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