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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성격이 언제부턴가 시나브로 꼬여 왔다는 게 느껴집니다.

 

남들이 행복한 것만 보면 괜히 우울해지고 밉습니다.

그 남을 축하해 주는 한편, 스스로도 그렇게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력하면 될 텐데, 그런 밝고 건전하고 진취적인 마음이 다 사라져 버렸어요.

 

사소한 사례지만, 즐겨 보던 웹툰 중에 '낢이 사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작가의 신혼 얘기 위주로 흘러가는 걸 느끼고는 그날로 감상 중지.

일상툰 작가로서는 자연히 자기 얘길 쓸 수밖에 없었을 테고, 시기상 신혼 생활이 그 주가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데도, 그저 작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기 껄끄러워했던 겁니다.

뭔가 잘못되고 어그러지고 고민하고 우당탕탕 사고에 휘말리는 '낢'의 모습만 보고 싶었던 거죠.

이건 뭐 작가의 불행을 바란 꼴이니... 가학 취미도 이 정도면 뭐...;;

 

페북류의 SNS도 싫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페북은 사회 생활을 영위해야 하니 가입만 해 둔 상태고, 미남미녀와 맛있는 음식 사진이 넘쳐나는 인스타그램은 애초에 할 생각조차 않았습니다. 스스로가 너무 비참하게 느껴질 것만 같아서요.

페북에서 유일하게 좋아하는 페이지는 '망했어요' 페이지.

뭔가 폭망했다거나 황당하게 전개된 사건을 전하는 일종의 유머 페이지인데, 그런 걸 봐야 안심되고 도리어 웃음이 나오고 편안해집니다.

행복하고 멋지고 예쁘고... 그런 사람들이 갈수록 미워집니다.

 

...질투는 7대 죄악의 한 가지라죠.

종교를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마음이 갈수록 완악하고 옹졸해져 가는 게 느껴지기에, 스스로 생각해도 이건 성장이 아닌 퇴보다 싶어요.

그냥...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이 밉고 질투 나고 그렇네요.

전형적인 비겁자의 마인드예요.

알면서도 어케 바꾸려고 하지도 않으니 더더욱 졸렬하고요.

...하

  • profile
    집토끼 2015.07.14 09:34
    다른 곳에서도 올린 것 같은데, 어느쪽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좋을까요?
  • profile
    책에봐라 2015.07.19 11:11
    다른 곳도 보셨군요. 여기에 댓글을 써 주셨으니 집토끼님 편하시게 여기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헤

    ...근데 이미 꽤 늦어 버렸군요. 미안합니다.
  • ?
    봄날 2015.07.14 12:32
    남 행복하면 내가 우울해지는 건 다들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이죠. 저도 약간 그런 게 있어요. 내가 행복해지면 그런 일이 없겠지만, 내가 행복하지 않으니까 그런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힘네요!
  • ?
    봄날 2015.07.14 12:33
    ~~오타는 눈감아 주세요~~
  • profile
    책에봐라 2015.07.19 11:13

    이미 눈 감았습니다.

  • profile
    책에봐라 2015.07.19 11:13
    그런 감정이 일정 정도 보편적이라고 하니 조금은 위안이 되네요. 제 경우는 정도가 좀 심한 것 같지만.

    역시 스스로가 행복해야 다른 분들의 행복한 모습도 순하게 받아들여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봄날님도 힘내요.
  • ?
    anan1421 2015.07.14 14:53
    행복해보이려고 연출하는게 SNS인데...
    진짜 부자는 돈자랑을 안한다고 하죠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ㅎㅎ
  • profile
    책에봐라 2015.07.19 11:14
    뭔가 와닿네요.
    맞아요. 그 분들도 사실 어느 정도는 연출이겠죠.
    그렇게 생각하니 뭔가 동류 의식이랄까 그런 것도 좀 생기네요.
    ...정작 그 분들이 저의 동질감을 알면 불쾌해하실지도 모르지만.
  • ?
    anan1421 2015.07.19 22:28
    불쾌할 일이 아니죠 ㅎㅎ
    정작 SNS에서 관심을 많이 받던 친구가
    정작 병원비가 없어서 돈이 급했던 상황에는 저를 찾았던 기억이 나요.
    저는 그냥 지인들 끼리 전화를 합니다.
  • ?
    파란하늘 2015.07.15 09:29
    저도 페이스북을 훑어보다보면 사람들이 저보다 더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아 그런 감정을 느끼곤 합니다.
    저는 사람들하고도 어디에 놀러가거나 그러지도 않고 대개 그냥 '아는 사람'정도에서 선이 그치는 편이라 페이스북에 뭘 올려도 대부분이 반응이 없고 생일 때도 축하해 주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속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별 거 아닌 글을 올려도 이런 저런 반응이 나오고 생일 축하해주는 사람들이 많고... 이것 때문에 페북을 하지 말라고들 하죠. 그러면서도 페이스북을 열심히 하는 제가 우스울 정도입니다.
    저도 고쳐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바꾸려고 하질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런 감정을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하곤 합니다. 이 쪽이 훨씬 무섭고 졸렬하죠...
  • profile
    책에봐라 2015.07.19 11:18
    누구나 그런 생각을 갖는군요.

    저도 사실 대부분의 인맥이 '지인'의 레벨을 벗어나지 않아요. 친한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리고 인기 많고 생축 글이 수십 개씩 되는 분들 보면 역시 안 부러워질 수가 없더라고요.
    파란하늘님도 속상하셨겠어요. 생일 때도 축하해 주는 분이 별로 없으셨다니...

    음... '이 쪽이 훨씬 무섭고 졸렬하다'라고 하셨는데 사실 저도 이제 이런 기분 자체가 반쯤은 자연스럽고 익숙해요. 항상성...이라고 해야 하나. 제 경우엔 오히려 이런 감정이야말로 고차원적인 걸로까지 느껴지니 이것도 참...

    결국 저도 아직 페북을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러 이런 기분을 느끼려는 건지, 어쩔 수 없이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 ?
    파란하늘 2015.07.19 13:54
    마지막 문단 공감이네요..저는 둘 중 어느 쪽인지 모르겠다기보단 둘 다 해당하는 것 같아요.
  • ?
    anan1421 2015.07.19 22:28
    페이스북 한 두달간 끊고 나서 다시 들어가보세요
    정작 읽어야 할 중요한 글들은 과연 몇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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