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발달장애인들을 주로 받아들이는 사회적기업에서 일하면서 마음고생을 참 심하게 했습니다.
아무래도 중증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라 그런지, 알게 모르게 저를 유치원생처럼 대하는 태도와 분위기가 짙게 깔려있더군요.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곧 다른 곳으로(규모가 더 크고 좀더 가벼운 장애인들을 주로 받아들이는 곳) 일자리를 옮길 예정입니다.
자폐증 환자 중 80퍼센트가 IQ 70 이하라고 합니다. IQ 85 이상, 즉 소위 '정상지능'을 가진 자폐증 환자는 전체 자폐증 환자들 중 10퍼센트가 채 안 될 만큼 희귀할 겁니다(이런 경우는 대체로 아스퍼거 증후군이나 고기능 자폐증 진단을 받겠지요. 저는 아스퍼거 쪽이고 IQ는 110대 정도로 추정). 그러다보니 정신과 전문의나 심리학 박사급 전문가가 아닌 한 '발달장애인은 모두 지능이 떨어진다'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아직 정신과 전문의들도 잘 모르는 게 너무 많은 분야라 그런지 더더욱.